가난은 그림자다. 실체가 분명히 있지만, 겉으론 드러나지 않는다. 가난한 본인도 숨기고 다른 사람들은 굳이 알려고 하지 않고. 서로 고통스러운 얘기를 즐기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잘 보이지 않는다. 사무실은 늘 청소돼 있지만, 청소하는 분과 마주치려면 새벽에 나와야 한다. 그래서 보는 사람만 볼 수 있다. 직면해서 피할 수 없게 돼야 보이는 것, 그게 가난이다.

학교에선 생존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해도 권리금이 뭔지 모른다. 어떤 가게의 매출 구조를 보고도 인건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손익분기점이 얼마인지 계산할 줄 모른다. 대화하는 방법이 서툴러 인간관계를 관리할 줄 모르고 영업 실력은 형편없다. 그러고도 졸업을 한다. 학교는 상아탑이니까. 하지만 이제 그 어떤 학위보다 생존 지식의 값어치가 더 중요하다.

명문대 학벌은 생존을 보장하지 않지만, 생존 지식이 뛰어나면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나갈 수 있다.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고 생계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는 것, 그걸 배워야 한다. 누구나 하고 싶은 걸 하며 자유롭게 살길 원한다. 하지만 그 방법은 교과서엔 없다. 항상 직접 찾아서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걸 더 열심히 찾아서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