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오래 하다 보니 남녀 성별에 따른 상담 패턴 차이를 뚜렷이 느낄 수 있다. 남성은 목적 지향적이라 내게 오직 솔루션만 요구한다. 대체로 내가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을 내주면 그 한 번의 대화로 모든 상황을 정리하는 편이다. 반면 여성은 관계 지향적이라 내게 당장 해결책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본인 고민을 들어주거나 감정적으로 동조해 주는 역할 정도만 바란다.

정답이 궁금해도 그리 급하지 않다. 보통 고민 상담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계속 진행 상황을 꾸준히 보고한다. 사람은 워낙 다양하고 개별 차이가 커서 남자라고 딱 할 말만 하고 여자라고 다 수다 떠는 걸 즐기는 건 아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이런 구분이 가능할 정도의 경향성 차이가 있다는 정도다. 그래도 내 상담 태도는 성별 차이에 따라 접근 방식이 좀 다른 편이다.

남성은 추가 대화 기회가 없기에 내 관점과 해결책을 원리부터 실행까지 한 번에 알려준다. 그다음 결과는 나도 모른다. 반면 여성은 계속 추가 피드백이 올 걸 알기에 선문답 식으로 해결하는 편이다. 대화를 통해 같이 해결 방향을 모색한다. 남성은 오직 결과만 보고 달리는 느낌이라면 여성은 결과보단 과정을 더 중시하는 느낌이다. 항상 이 부분을 고려해 상담하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