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상담 일을 한 지 3년이 넘었다. 상담을 오래 하다 보니 남녀 성별에 따른 상담 패턴 차이를 뚜렷이 느낄 수 있다. 남성들은 목적 지향적이라 내게 오직 솔루션만 요구한다. 대체로 내가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을 내주면 그 한 번의 대화로 모든 상황을 정리하는 편이다.

반면 여성들은 관계 지향적이라 내게 당장 해결책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본인들 고민을 들어주거나 감정적으로 동조해 주는 역할 정도만 바란다. 만약 정답이 궁금해도 그리 급하지 않다. 보통 고민 상담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계속 본인들 진행 상황을 꾸준히 보고한다.

사람은 워낙 다양하고 개별 차이가 커서 남자라고 딱 할 말만 하고 여자라고 다 수다 떠는 걸 즐기는 건 아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이런 구분이 가능할 정도의 경향성 차이가 있다는 정도다. 그래도 내 상담 태도는 성별 차이에 따라 접근 방식이 좀 다른 편이다.

남성들은 단 한 번의 대화가 처음이자 마지막임을 알기에 정확하게 내 관점과 해결책을 원리부터 실행까지 한 번에 알려준다. 그다음 결과는 나도 모른다. 반면 여성들은 계속 피드백이 올 걸 알기에 선문답 식으로 해결하는 편이다. 대화를 통해 같이 해결 방향을 모색한다.

이런 일련의 활동을 하다 보니 우리 고객들한테도 이렇게 대응해 보면 어떨까 고민해봤다. 글로벌 마켓이라고 해서 남녀 성향 차이가 크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상담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 가끔 내 경험 자체가 빅데이터같이 느껴지곤 한다. 이것도 이젠 소중한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