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돕는 건 나를 위한 일이다. 내 큰 믿음 중 하나는 남의 성공을 도우면 언젠간 그 보답을 받는다는 거다. 그래서 누구든 내게 도움을 요청하면 쉽게 거절하지 않는다. 물론 상대가 내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지만.

존경하는 분에게 최고의 영업 기술을 하나 배운 적이 있다. 상대에게 빚진 감정을 만들라는 거다. 뭘 하든 상대방이 내게 마음의 빚이 있다면 기회가 되면 어떻게든 그걸 갚을 거란다. 그러니 반드시 평소에 마음의 빚을 쌓아 두라고.

이 가르침을 일상에서 실천하기로 했다. 누굴 만나든 식사는 항상 내가 사려는 것도 이런 믿음의 실천 중 하나다. 이런 걸 호구 짓이라 여기는 이들도 많지만, 상대가 내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빚을 지게 할 수 있다면 사실 푼돈에 불과하다. 마음의 빚은 복리로 쌓인다.

동료가 왜 나는 어려운 부탁도 거절당하지 않는 거냐고 비결을 물은 적이 있다. 내가 특별한 설득 방법이 있거나 사람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다. 평소에 뿌려 놓은 게 워낙 많으니 내 부탁은 다들 쉽게 거절 못 하는 거다. 웬만해선 부탁하는 일 자체가 거의 없기도 하고.

상대를 도와준다는 건 봉사가 아니라 투자다. 누구나 은혜를 갚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니까 이건 일종의 채권을 사두는 거다. 도울 수 있을 때 많이 도와라. 내게 마음의 빚을 진 사람이 많아지는 건 넓은 대지에 씨앗을 뿌리는 거다. 언젠간 수확의 계절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