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를 이오에스로 읽으면 카메라에 관심이 있고 이오스라 읽으면 코인러다. 일반인들은 OTP라 하면 은행에서 쓰는 공인인증서용 인증 기계를 떠올리지만, 코인러들에겐 구글 OTP 앱을 의미한다. 리플도 댓글이 아니라 코인명으로 이해하면 코인러다. 하여튼 코인 투자에 빠진 사람은 이렇게 티가 난다.

이건 코인만 이런 게 아니다. 그 사람이 어떤 어휘나 관점을 가졌는지 조금만 살펴도 드러나는 정보가 정말 많다. 단지 본인이 그걸 인지할 내공이 있는가가 문제. 프로파일러들은 목소리 떨림이나 표정만으로도 마음을 읽지만, 보통의 남성들은 아내가 미용실에 다녀와도 모른다.

내가 늘 관찰력을 키우라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실 양질의 정보가 주위에 넘치는데 그냥 흘리는 게 너무 많다. 장사의 기본기가 된 분들은 손님이 남기고 간 반찬의 양과 종류를 보며 심각하게 고민하지만, 하수들은 그저 음식물 쓰레기 생겼으니 치울 생각만 한다.

사업도 내 인생도 개선할 요소가 곳곳에 널렸지만, 관찰과 성찰을 모르니 다 줄줄 샌다. 그러니 매년 성장 없는 결과를 보고도 문제가 뭔지 모르는 것이고. 그저 외부 환경이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만 댄다. 같은 조건에서도 잘하는 플레이어들은 차고 넘치는데. 잔소리 같지만, 이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