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잘 차려입는 게 중요한 이유
옷은 가능하면 잘 입는 게 좋다. 잘 입는다는 건 자기한테 어울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흔한 말로 ‘있어 보이게’ 하라는 거다. 운동하거나 평소에 친구 만날 때야 편한 차림도 상관없다만,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장소면 잘 입고 다니는 게 중요하다. 어떤 이들은 차림새 같은 것으로 차별하는 건 수준 낮은 행동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답답한 소리다.
굳이 다른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할 필요 없다. 그들이 궁예도 아닌데 눈에 보이는 것으로 평가하지 그럼 관심법이라도 써서 내면 평가라도 해야 하나.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은 누더기를 입고 다녀도 대접받을 거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그건 빌 게이츠 얘기고 본인은 빌 게이츠가 아니지 않나. 그야 남에게 잘 보일 이유도 없고 모두가 아는 유명인이다.
한때 인터넷에 이런 일화가 많았다. 부자가 누추한 차림으로 명품 매장에 갔다가 하대 받으니까 매장에 있는 물건 다 사서 박살 내고 직원한테 호통쳤다는 스토리. 사람들이 이걸 왜 통쾌하게 여기는지 모르겠다. 옷 제대로 입고 다니는 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본인이 먼저 이상한 차림으로 다녀 놓고 대접 못 받으니 서비스 안 좋다며 따지고 있나.
처음부터 장소와 격에 맞게 입고 가면 그만이다. 어렵게 살지 말자. 잘 차려입고 매너 좋으면 누구나 최고로 잘 대접해 준다. 내가 이 정도 성의를 보였는데 상대방이 무례하거나 이상하게 굴면 그때 뭐라 해도 된다. 우리 모두 시각에 약한 동물이다. 제발 처음 보는 사람한테 관심법 요구하지 말자. 그냥 멋있게 잘 차려입고 다니자. 어려운 일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