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은 스스로 깨고 나오면 생명이 되지만, 밖에서 강제로 깨면 죽는다. 깨달음은 늘 내 안의 사색을 통해 얻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예전에 동료들을 직접 가르치던 시절엔 정말 끝까지 정답을 잘 안 알려줬다. 어떤 문제의 답을 먼저 봐선 안 된다. 뭔가를 잘하고 싶다면 아무리 답답해도 끝까지 스스로 고민해 봐야 한다.

뭘 가르치든 몇 가지 질문만 던져 주고 혼자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는 편이다. 그렇게 직접 답을 찾아야 내가 일일이 코치하지 않아도 문제 해결을 잘하는 해결사가 될 테니까. 지금도 상당 시간을 가만히 앉아서 보낸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런 나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왜 가만히 있냐고 묻곤 한다.

내 직업은 크게 보면 생각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다. 온종일 생각해서 좋은 아이디어 하나를 뽑아내는 게 직접 실무를 진두지휘하는 것보다 조직에 도움이 된다. 사색하지 않는 이들은 답을 밖에서 찾지만, 좋은 답은 늘 내 안에 있다. 그걸 찾는 훈련과 경험이 없을 뿐. 누구나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려면 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