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를 시기한다는 건 아직 동급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럴 땐 일일이 상대하기보단 아예 한 단계 더 도약해 시기의 대상에서 벗어나 버리는 방법이 좋다. 질투심이 많은 이도 그 수준이 차원이 다르면 질투보단 경외심을 더 강하게 느끼는 법이다.

프리랜서 시절엔 워낙 워커홀릭 스타일이라 늘 정해진 일정보다 훨씬 내 일을 빨리 마무리했다. 남는 시간엔 다른 팀원들 일을 도왔는데 당연히 내 이런 스타일을 불편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하는 속도 차이가 너무 나니 위에 눈치가 보이고 비교당하는 기분이 드니까.

하지만 이런 은근한 견제도 그게 공격할만한 수준일 때 문제다. 아예 미친 듯이 일해 버리니 논외의 대상이 됐다. 자기가 원해서 저런다는데 욕해봐야 뭐 하겠나. 한 가지 재밌는 건 나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사람조차도 중요한 순간엔 다 나와 함께 일하고 싶어 했다.

성격 좋은 2할 타자보다 다루기 부담스러워도 타격왕을 뽑고 싶은 게 감독의 마음이다. 같은 선수일 땐 비교당하기 싫으니 꺼리겠지만, 본인이 감독 상황이 되면 반대로 바뀐다. 프리랜서는 용병이다. 어쭙잖은 처세로 일을 유지하기보단 그런 거 무시하고 업무 성과 자체로 압도하는 게 좋다.

압도적 성실함은 타고난 능력이라고들 하지만 난 아직까진 훈련으로 가능한 영역이라 믿는다. 근성이 없다면 그럴만한 계기가 없었다고 보는 편이고. 프리랜서는 일이 자주 끊긴다. 그래서 꾸준한 영업력은 프리랜서의 중요한 지표다. 그걸 유지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탁월한 부지런함이다.

이런 전략은 사실 워라밸을 따지는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게 중요한 사람은 프리랜서를 하면 안 된다. 프리랜서는 전문성은 기본이고 고용주가 경탄할 만큼의 작업량과 속도가 필요하다. 이렇게 할 각오가 없다면 당연히 취직해야 한다. 프리랜서는 원래 이렇게 살아남는 직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