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관찰력이 좋아야 일머리가 좋다
확실히 일머리라는 게 있다. 점심을 먹는데 처음 보는 종업원이 서빙했다. 그런데 국그릇을 밥 오른쪽에 두는 게 아니라 전혀 엉뚱한 먼 위치에 두는 게 아닌가. 바쁜 것도 아니고 손님이 우리 테이블밖에 없었다. 내 자리만 그랬으면 실수라 생각했을 텐데 모든 자리에 저렇게 뒀다. 한 마디로 아무 생각이 없는 거다.
서빙은 음식을 주방에서 그냥 나르는 게 아니라 고객이 먹기 좋게 세팅까지 하는 게 서버의 임무고 역할이다. 가르치지 않아도 이 정도 규칙은 상식으로 알아야 하는데 이 친구는 유난히 센스가 없는 편이다. 이런 타입은 가르칠수록 답답할 일이 많으니 가능하면 애초에 안 쓰는 게 최선이긴 하다. 교육으로 극복이 어렵다.
우리 매니저는 질문 몇 개만 던져도 문제를 인식하고 바로 알아서 고친다. 이런 센스를 키우려면 관찰력이 좋아야 한다. 표정만 봐도 원하는 걸 파악해 제공하는 종업원과 고래고래 소리 질러야 겨우 쳐다보는 종업원이 있는 매장은 이미지 자체가 다르고 매출이 다르고 더 나아가 매장의 운명이 바뀐다. 이건 생존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