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로 사람을 평가하는 건 흔한 착각이다. 연쇄살인마는 사실 옆집 아저씨처럼 흔하고 선량한 느낌이다. 굳이 따지자면 마동석보단 박해일에 가깝다. 착해 보여야 접근하기 쉬울 것 아닌가. 실제 연쇄살인마들 사진 보면 험악하고 무서운 것과 거리가 먼 인상임을 알 수 있다.

친절하다고 인성이 좋은 건 아니다. 특정 매너는 훈련이 가능하고 얼마든지 꾸밀 수 있다. 말도 다 진심은 아니다. 114 직원들은 하루에도 수백 명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영업용 미소나 친절, 사교적인 행동과 처세는 배우면 누구나 꾸며서 보여 줄 수 있다. 이건 그 사람의 본성이 아니다.

어떤 사람의 가장 근원적인 사고와 가치관을 알고 싶다면 특수한 상황에 빠뜨려 보면 된다. 도저히 꾸며서 위장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하면 자기한테 가장 익숙한 행동을 보인다. 바로 그 행동이 그 사람의 가장 밑바닥에 깔린 특질에 가깝다. 당황스럽고 위기 상황일수록 더 그렇다.

물론 상대의 본성을 알고 싶다고 일부러 꾸며서 테스트할 필욘 없다. 채용할 게 아니면. 사회생활은 누구나 가면 몇 개쯤 쓰고 사는 생활이다. 그건 잘못된 게 아니다. 오히려 안 그러면 이상하지. 다만 자신을 성찰하는 잣대론 쓸만하다. 내가 어떤 극한의 상황에 부닥치면 어떻게 행동할 사람일지.

고립된 환경에서 식량을 나눌 수 있을지. 짜증 나는 날 어린애가 묻힌 아이스크림에 화를 안 낼 수 있을지. 그 모든 특수 상황 속에서도 본능을 누르고 이성대로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인지. 이건 성인군자가 되려는 노력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알기 위함이다. 이런 노력이 더 솔직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