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의 핵심은 소득이 아니라 소비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쓰는 게 더 많으면 답이 없다. 복권에 당첨되고도 망하는데 몇 년 안 걸리기도 한다. 소비 습관이 나쁘면 현재 수입이나 자산과 관계없이 반드시 망한다. 그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망할 놈은 때가 되면 망하기 마련이다.

투자나 특허 등에서 나오는 소극적 소득이 대충 몇백 수준만 돼도 소비가 적은 사람은 일 안 하고 놀아도 된다.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관리하는 수입이 한 달에 넉넉잡아 500만 넘어도 바로 은퇴다. 아직 이 정도 수준은 아니기에 당장 은퇴할 순 없지만, 몇 년 내 못 이룰 목표도 아니다.

가령 나는 글쓰기로도 돈을 버는데 나에겐 글쓰기가 일이 아니고 즐거운 취미에 가깝다. 하루에 칼럼 몇 편 쓰는 건 부담이 없다. 한 편 쓸 때마다 일당 정도만 벌어도 다른 일 안 하고 글쓰기에만 집중해도 된다. 소비가 많지 않으면 이렇게 취미 생활로도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

나는 큰 자본이 없어도 취미에 가까운 소극적 소득만으로도 은퇴를 꿈꿀 수 있다. 소비가 적고 소득원이 다양하기 때문. 많이 쓸수록 더 오래 일해야 한다. 경제적 자유를 빠르게 쟁취하려면 라이프스타일 유지비를 낮추고 소극적 소득이 다양하게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