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 이래 가장 도움이 됐던 깨달음은 단순함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 거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 단순함에 집착했던 걸 그냥 디자인을 깔끔하게 하는 것으로만 아는 이들이 많은데 단순화한다는 건 그런 게 아니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진 모조리 제거하는 선택과 집중의 극한을 의미한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는 건 어렵지 않다. 다 좋은데 그중 꼭 필요한 하나만 남기는 게 어려운 거다. 그래서 단순화하는 게 쉽지 않다. 정말 꼭 필요한 것만 남기려면 어떤 게 나한테 필요하고 그게 왜 중요한지 정확하게 알고 이해해야 하니까. 그래야 제대로 버릴 수 있다.

웹사이트나 네이버 카페 같은 곳만 봐도 이런 실수는 흔하다. 절대로 누르지 않을 메뉴를 여러 개 만들어 시선을 분산한다. 들어가면 뭘 눌러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메뉴를 눌러도 게시물이 그리 많지 않다. 게시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형 사이트나 커뮤니티가 아니면 메뉴를 최소화해야 한다.

선택지는 적을수록 좋다. 하려는 게 뷔페가 아니라면. 특히 여유가 부족한 자영업자에게 이 개념은 필수다. 뭘 하든 최대한 단순화하는 것. 사업 전략이나 관리 방식 모두 직관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정말 버릴 것 하나 없이 핵심만 남을 때까지 계속 줄여나가는 것이 단순함을 실천하는 길이다.

선택지가 많다고 고객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옵션이 많으면 머리만 아프다. 고를 게 많을수록 구매를 망설이기 쉽다. 고객의 지갑을 여는 건 주메뉴지 반찬이 아니다. 리소스가 적을수록 이 한 방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려면 단순함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뭐든 단순화할수록 자기 일의 핵심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