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영업은 모두한테 팔려는 것이다. 그다음은 아무한테나 파는 것이고. 그런데 이건 물건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자신을 하나의 상품으로 규정했을 때 나를 모두에게 팔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팔면 인간관계가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애초에 잘못된 전략이니까.

어릴 때야 누가 나와 맞는지 모르니 두루두루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도 학생 때처럼 풋내기 인간관계를 고수하면 좋은 인맥이 형성될 수 없다. 나를 제대로 팔 수 없다면 어느 그룹에서건 존재감이 없고 뭐 좀 해보려고 해도 같이할 만한 인재 하나 구하기 어렵다.

선구안이 나쁘면 타격력이 좋아도 헛스윙만 한다. 프로라면 내 상품을 사줄 사람이 누구인지 잘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관계도 나와 코드가 맞는 이가 누구인지 선별하는 안목이 중요하다.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코드를 잡고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아무나 만나고 모두와 잘 지내려 하는 이는 전략도 안목도 없는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만나면 의미 없는 관계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 좋은 인맥을 만드는 건 뚜렷한 주관과 확실한 의사 표시로 단단한 매듭을 묶는 것과 같다. 그냥 아무렇게나 끼워 맞추면 맞는 퍼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