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작은 합리적 의심이다. 은행 직원 권유 상품이 본인 인센티브를 위한 것인지 고객을 위한 것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 그런 의심 없이 살면 매일 조금씩 알게 모르게 손해 보고 그게 계속 쌓이면 연명조차 버거운 삶이 된다. 어리숙하게 굴면 그 게임의 호구는 본인이 된다. 항상 합리적 의심을 하는 태도가 기본이다.

조선의 교육이란 선비 교육은 있어도 금융 교육은 없어서 글자는 알아도 숫자는 모른다. 둘 중 하나만 배워야 한다면 당연히 금융을 먼저 배워야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학교에선 글만 가르친다. 이것이 노인 빈곤율을 절반에 이르게 만든 뿌리 깊은 근원이다. 국민 상당수 노후 대비가 겨우 국민연금이다. 평생 금융 문맹으로 사는 국민이 너무 많다.

심지어 어릴 때부터 돈을 부정하는 도그마까지 주입한다. 한탕 노리지 말고 그저 성실하게만 살길 권한다. 그런데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쟁취한 이 중 그런 식으로 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나. 원래 정해진 걸 순순히 따르기만 하면 착취당하는 삶을 못 피한다. 그런 삶에서 벗어나려면 금융을 배워야 한다. 돈을 모르면 평생 돈의 노예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