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만 봐도 누구는 불사르듯 열정적으로 하지만, 누구는 잔잔한 호수처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일에 푹 빠져 몰입하는 이들을 보며 부러워한다. ‘나도 저렇게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 하지만 이런 바람은 보통 착각에 가깝다. 아직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한 게 아니라 뭘 좋아해도 그렇게 밋밋하게 좋아하는 타입인 거다.

게임도 사람마다 하는 스타일이 천차만별이다. 정말 프로게이머 될 기세로 밤새도록 하는 애들이 있는가 하면 매우 재밌다고 하면서도 좀 하다가 다른 거 하는 애들도 있다. 전자는 게임에 미친 것으로 보고 후자는 절제를 잘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냥 사람 성향이 그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아직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을 못 찾은 게 아니라 뭘 해도 밋밋하게 좋아하는 것일 수 있다. 내 모든 걸 주고 싶은 연인을 못 만난 게 아니라 누굴 만나도 적당히 사랑하는 타입일 수 있다. 뭐가 더 좋은 건진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이 둘은 다르다. 뭔가에 푹 빠지는 열정과 흥미도 그 사람의 자질이고 성향이다. 없는 사람은 뭘 해도 안 생긴다.

물론 몰입하는 기질이 없어도 인생을 사는데 별문제 없다. 다만 더는 착각하며 괜한 힘 빼지 말라는 거다. 억지로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 애쓰고, 운명의 상대를 만나려고 시간을 낭비하는 식으로. 좋아하는 일이 있어도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을 수 있고 연애를 해도 썩 그리 빠져들지 않을 수 있다. 뭐든 밋밋한 게 나쁜 게 아니다. 그냥 다른 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