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쌓은 취향이 평생 간다. 소설가 김영하 작가는 사람은 서른 살 이전에 들은 음악을 나이 들어서도 계속 듣는다고 했다. 심지어 음식도 그렇다고. 그러니 서른 되기 전에 아주 많은 것을 탐욕적으로 경험할 필요가 있다.

나도 서른을 넘었으니 그의 말에 따르면 이미 취향이 완성된 쪽에 가깝다. 이젠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너무 잘 안다. 심지어 아직 해본 적 없는 것도 상상만으로 정확히 구분해 낼 정도다. 닳을 대로 닳은 인간이 돼가는 중이다.

경험에 집착하라는 것도 다 이런 맥락에서 하는 말이다. 어릴 때 얼마나 자기 세계를 넓혀 놓는가에 따라 나이 들어서 쌓을 수 있는 교양의 폭이 다르니까. 더 넓은 세상을 보며 많은 걸 깨닫고 싶다면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20대는 나를 알아가는 시기다. 30대만 돼도 대부분 반복 경험이거나 새로운 걸 해도 딱히 흥미롭지 않다. 그래서 배움에도 좋은 때가 따로 있다는 거다. 뭘 하든 그게 새로운 경험이라면 과감히 시도할 가치가 있다. 취향도 결국 경험 속에서 생기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