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냥 느낌만으로 안다. 이 사람이 나와 맞는지 아닌지. 그래서 아니다 싶으면 끝내는 것도 빠르고 단호하다. 예전엔 느낌을 확신할 수 없어 오래 관찰했다. 좀 불편해도 잘 지내려고 노력해 보기도 하고. 하지만 더는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

인생이 편해지는 가장 탁월한 방법은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이 되는 거다. 회사에 녹을 받지 않아도 되고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 할 일만 없어도 스트레스 대부분이 사라진다. 보통은 돈 버는 일이 이런 종류인데 경제적 자유가 생기면 행복도가 확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른 사람한테 잘 보일 필요가 없어지면 인간관계도 한결 편해진다. 안 풀린다고 전전긍긍할 필요 없으니까. 아니다 싶으면 바로 포기하면 되고. 요새 내 스트레스가 확 줄어든 큰 이유가 이렇게 선택할 자유가 생겨서다. 인간관계를 선택할 자유, 돈 벌지 않아도 되는 자유 같은 거.

하지만 여전히 아쉬울 때가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게 관심이 없는 경우일 거다. 인간관계는 노력한다고 바꿀 수 없다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면 애정이 더 각별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인연은 인생에 그리 많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