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 들어가 랜덤으로 음식을 시키지 않으면 평생 전체 메뉴의 아주 일부만 먹게 된다. 하지만 가끔 랜덤을 돌려서 선택하면 설혹 내 입맛에 맞지 않은 걸 만날 때가 더 많더라도 평소에 접해볼 수 없던 새로운 맛의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사고의 지평이 넓어지는 셈이다.

소셜미디어에서 다양한 사람과 얇은 인간관계를 맺는 건 메뉴를 랜덤으로 고르는 것과 같다. 가끔 운 좋으면 내가 몰랐던 내 취향을 알 수 있고 미처 몰랐던 새로운 인간 유형도 경험하게 해 준다. 상한 걸 굳이 먹을 필욘 없지만, 편식만 한다면 음식 맛을 안다고 할 수도 없을 거다.

모르는 사람끼리 얇게 연결되는 건 인간관계 확장에 도움이 된다. 인연에 너무 큰 의미를 두면 오히려 관계를 다양하게 맺을 수 없다. 자기 취향이 아니면 지나치게 거르게 된다. 소셜미디어가 없다면 우린 계속 같은 음식만 경험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사교 활동은 삶의 큰 활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