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는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 누구나 들어 본 흔한 말이지만, 이 말을 단순히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말로 이해했다면 반쪽만 아는 거다. 그렇게 상투적으로 해석하고 넘어갈 교훈이 아니다. 실제로 사자는 사냥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죽는다. 사자는 사흘에 한 번 온 가족을 동원해 사냥하는데 사냥 성공률이 30% 정도밖에 안 된다.

사냥은 체력 소모가 커 몇 번 실패하면 실패 확률이 계속 올라간다. 사자도 사냥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굶어 죽는다. 겨우 몇 번 실패만 해도 그렇게 된다. 밀림의 왕이라는 사자의 삶도 그리 녹록지 않다. 못 도망치면 죽는 상황에서 먹잇감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뛰고 저항할지 상상해 보면 답 나온다. 누군가 죽기 살기로 덤벼든다면 혈투를 벌일 수밖에 없다.

야생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이 짓을 평생 반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150년 넘게 살아남은 리먼 브라더스 같은 기업조차 금융 위기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우리나라는 크고 강하면 다 여유 있을 줄 알고 당연히 양보를 강권하는 문화가 강한데 아무리 강해도 생존 경쟁은 언제나 어렵다. 여유 부리면 망하는 건 한순간이다. 생존은 누구나 처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