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힐링의 변종들이 득세한다. 남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 상대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 실망하지 말라고 하는 식이다. 그게 자존감을 지키는 길이라고. 힐링에 자존감 테마를 한 스푼 섞은 레시피랄까.

하지만 이건 반쪽짜리 처방도 못 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있는 게 뭐가 문제인가. 오히려 없는 게 더 이상하다. 속세를 떠난 것도 아니고. 우리는 도 닦는 사람이 아니다.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나 관심받으려고 노력하는 건 나쁜 게 아니다. 이것도 스스로 더 정진하고자 하는 향상심의 일부다. 오히려 적당한 목표를 설정해 성취를 통한 메타인지를 높이는 방향이 삶에 더 유익하다.

다만 이럴 필요는 있다. 인정을 원하는 마음은 좋지만, 그걸 못 이룬다고 너무 마음 쓰진 말라는 것. 잘 안 되는 걸 담담하게 넘기는 초연한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 피드백을 통한 성장은 향상심의 기본이라는 것.

이런 정도로 해석해야지 무조건 남한테 기대지 말라니. 혼자서 우뚝 서라는 식으로 하는 건 그냥 무인도에서 독립하는 법을 가르치는 건가. 우리는 좋든 싫든 관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이건 본능이니까 거스르지 말고 활용해야 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