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거절하는 것과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해져라
우리 모두 익숙해져야 한다. 거절하는 것과 거절당하는 것에. 거절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게 인식하고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거절당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거절당하는 데 익숙해져야 어떤 제안이든 망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시도할 용기가 생긴다.
살면서 무수히 많은 거절을 당했다. 그래서 그런지 거절당해도 딱히 상처를 받지 않는다. 이런 생각은 한다. 내가 상대에게 매력적인 제안을 할 수준은 못 되는구나. 내 제안이 뭐든 내가 신상철이 아니라 빌 게이츠였다면 누구든 다 들어줬겠지. 그러니까 상대가 내 제안을 거절했다면 전부 내 잘못인 셈이다.
반대로 나는 거절하는 것에도 익숙하다. 그동안 어떤 제안을 거절해서 후회해 본 적이 없다. 내가 거절했다는 건 상대가 나를 매혹할만한 능력이 없거나 의욕이 부족한 거다. 내 기준에선 지루한 제안이기 때문에 시간 쓸 필요 없다. 설령 그 프로젝트가 잘됐더라도 그건 어차피 내 몫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에둘러서 거절하지 않는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내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한다. 돈 빌려달라고 하면 보통은 그럴 돈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그냥 싫다고 한다. 실제로 싫기 때문이다. 모든 오해와 불필요한 감정 소모는 우리가 솔직한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다. 늘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