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없는 창업은 시작부터 비극이다. 우리나라 자영업 창업의 근본 문제 중 하나다. 무역 회사에 다니던 베테랑 세일즈맨이 피자 가게를 차리고 평생 사무 일만 하던 대기업 부장이 카페를 차린다. 본업이 무엇이든 요식업에 도전한다. 요식업이 그리 만만한가? 요식업 분야만큼 선수들 많은 곳도 없다. 닳고 닳은 프로들이 넘치는 시장이라 여기 초심자가 그냥 들어가면 바로 털린다.

점포별로 위치 차이만 있을 것 같은 편의점조차 가게별 운영에 따라 매출 차이가 크게 난다. 난 집 앞에 편의점이 너무 형편없어서 한참 멀리 있는 편의점을 갈 정도다. 자기가 원래 해왔던 일이 아니거나 딱히 전문성이 없는데 창업하는 거라면 정말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런 식으로 창업할 바엔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거나 주식을 사는 게 훨씬 낫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투자해서 망할 확률보다 자영업 해서 망할 확률이 더 높다. 투자는 적당한 손절도 가능하지만, 자영업 실패는 손절 대상이 돈이 아니다. 인생 그 자체다. 그러면 나이 먹고 퇴직해서 뭐 해 먹고살아야 하냐 묻는다면 차라리 투자를 배우라고 하고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왜 자본 다루는 방법을 안 배우는지 정녕 미스터리다. 단돈 100만 원만 있어도 저축할 게 아니라 굴려야 한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