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늘 운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내가 성취한 모든 건 운 덕분이다. 운칠기삼이 아니라 운이 거의 전부라고 느낀다. 그런데 이렇게 운을 계속 강조하니 모든 걸 운에 맡기면 되는지 아는 팔푼이들이 생긴다. 운이 어쩌고저쩌고 투덜대려면 최소한 성실함이 평균 이상은 돼야 할 것 아닌가? 적게 노력하고 많이 얻는 걸 운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노력이 최고라는 꼰대 같은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본인이 뭐가 문제인지 이 부분을 깨닫지 못하면 평생 운은 구경도 못 한다는 자각이 필요해서다. 어디까지가 운이고 어디까지가 노력해야 하는 영역인지 구분할 줄 모르면 쓸데없는 세상 탓으로 인생을 낭비한다. 운은 중요하지만, 운은 준비된 사람한테만 기회를 준다.

그동안 열심히 글을 썼지만, 운이 없어서 사람들이 안 알아주는 것 같다는 상담자. 완전한 착각이다. 글의 수준은 둘째치고 글쟁이가 일주일에 한 편 정도 글을 쓰면서 어딜 감히 인정받길 바라나? 심지어 쓰는 주기도 일정하지 않은데. 크리에이터의 기본은 생산량이다. 며칠만 쉬어도 바로 감이 떨어지는 게 크리에이티브 분야다.

영상이든 글이든 어떤 필드에 있든 크리에이터라면 일단 생산량이 제일 중요하다. 콘텐츠를 꾸준히 많이 뽑아내지 못하면 이미 그 자체로 프로로서 자격 미달이다. 퀄리티는 그다음 문제다. 운은 일정 임계치의 노력을 채운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것이지 아무나 길 가다 벼락 맞듯 오는 게 아니다.

일단 양부터 채우자. 꼭 크리에이터가 아니더라도 진짜 운이 따라주길 원한다면 최소 노력의 임계치는 넘겨야 한다. 그 기준이 높을수록 운이 따를 확률이 높다. 나도 안다. 오래 노력해도 끝이 안 보이는 것, 언제 보상받을지 모른다는 것. 하지만 우리 모두 그 불확실성에 베팅했다면 이 정도 리스크는 감수하는 거다. 불안할수록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자. 답답해도 이 길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