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글을 읽어주는 구독자들에게 감사함을 느끼지만, 그게 전부다. 그 외에 바라는 것도 기대하는 것도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머니맨 팔로워들이 다 절독한다고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할 거다. 그렇게 아무도 안 좋아해도 어차피 글은 계속 쓸 거니까. 사실 이미 꽤 오래 나 혼자만 보는 블로그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독자는 나 자신이다. 모든 글은 내가 읽으려고 쓰는 거다. 다른 사람들이 읽는 건 덤이다. 머니맨 초기 글은 직원 교육용에 가까웠다. 내가 평소 동료들에게 하던 잔소리를 글로 옮긴 게 머니맨의 주요 콘텐츠였다. 단지 쓰다 보니 기왕이면 미디어로 브랜딩해 이런저런 실험을 해 보고 싶어 시작한 일이다. 지금도 운영 목적이 크게 다르지 않다.

머니맨은 보통 미디어들과 존재하는 목적 자체가 다르다 보니 운영이나 생존 방식도 다르다. 난 여전히 글 팔아서 먹고산다는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글은 그 자체론 상업성이 거의 없다. 책은 굿즈에 가깝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글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오직 작가 지망생들뿐이다. 오히려 현역 작가들은 알고 있다. 본인들 콘텐츠의 한계를.

이 개념을 글쟁이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계속 생계에 허덕일 거라 본다. 자꾸 자기가 뭘 쓰는 걸 대단하게 생각하면서 왜 사람들이 글을 안 읽는지 억울해하면 CD 안 사준다고 징징거리는 뮤지션 꼴이 되는 거다. 내가 음악가라면 내 음원 자체를 무료로 뿌릴 거다. 애초에 음악 그 자체로 돈 벌 생각을 안 할 거란 얘기다.

내가 영상 제작자여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넷플릭스에 영상을 팔면 팔았지 소비자 상대론 돈 안 받는다. 팔릴 수 있는 걸 팔고 쉽게 벌 수 있는 방식에 집중해야 한다. 이 한 문장을 이해한다면 아티스트로 살아도 먹고살 길이 보이겠지만, 끝까지 소비자와 시장 탓을 한다면 가난을 면치 못할 거다. 기업만 변화에 적응하는 게 아니다. 환경에 적응하는 건 모든 직업인의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