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에선 자본보다 문화자본을 쌓기가 더 어렵다. 돈은 어쩌다 운으로 크게 버는 일도 있지만, 문화자본은 오랜 시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쌓을 수 있다. 졸부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다.

영화 <인 타임>에서 빈민가 출신 주인공은 우연한 계기로 큰 부자가 되지만, 부자가 사는 동네에 와보니 자신의 이질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부자들은 주인공이 아무리 잘 차려입었어도 그가 졸부인 걸 한 번에 알아챈다.

뛰어난 교양과 풍부한 경험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특히 요즘같이 스토리가 중요한 시대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콘텐츠를 쌓은 사람은 그 자체로 특권층이다. 트럼프가 큰 빚을 졌어도 다시 빠르게 일어선 이유는 그에겐 자본 이상의 문화자본이 있기 때문이다.

돈 많고 나이 많은 남자가 어린 여자를 만나면 여자가 남자 돈만 보고 만난다고 힐난하는 부류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부자가 어떤 매력의 소유자들인지 만나 본 적조차 없는 거다. 그들이 얼마나 풍부한 콘텐츠로 무장한 사람들인지.

백종원은 사업을 망해도 그는 영원히 부자다. 대화하면 할수록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의 소유자다. 탁월한 자신만의 브랜드 파워는 돈으로도 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소유진은 백종원을 돈 보고 만난 게 아니다. 돈은 그의 매력의 아주 일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