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남겨라
대부분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난 가장 좋아하는 건 오히려 취미로 남기라고 하는 편이다. 직업은 돈 버는 일이다. 돈 버는 건 그게 어떤 형태든 반드시 괴롭다. 영업 활동이 필수이기 때문. 어떤 일을 아무리 좋아해도 그게 직업이면 온전히 즐기기 어렵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면 취미 하나가 사라진다.
여행이 즐거운 건 낯선 환경의 설렘도 있지만, 여행은 기본적으로 소비 활동이기 때문이다. 여행 가서 쓸 돈을 여행 안 가고 집 근처에서 친구들이랑 쓰면 그건 그거대로 매우 즐겁다. 반면 외국 나가도 일하러 나가면 그냥 여행 갈 때와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돈 번다는 게 그런 거다. 여행을 좋아한다고 굳이 그걸로 돈 벌 필요는 없다.
나는 가장 좋아하는 일인 글쓰기를 취미로 남겼다. 이걸로 반드시 돈 벌어야 한다면 자유롭게 즐기는 감정을 잃어버릴 것 같다. 이건 내가 지인 상대로 영업을 하지 않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내게 놀이터는 영업장만큼이나 소중하다. 돈 버는 건 본업으로 충분하다. 돈은 재능 있는 일로 벌고 좋아하는 건 취미로 남기면 평생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