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종종 받는 비판은 항상 돈 얘기부터 한다는 점이다. 최근에 친구가 사회적 기업을 하고 싶다며 사업 계획을 말해서 듣고 있는데 아무리 들어도 어떻게 돈 벌지 그 길이 전혀 안 보이는 거다. 그래서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부터 다시 만들어 오라고. 그랬더니 또 돈 얘기만 한다고 투덜댄다. 사회적 기업의 방점은 기업에 있지 사회에 있는 게 아니다. 기업의 존재 목적은 돈 버는 거다.

사회에 봉사하는 건 부차적이지 기업의 첫 번째 목표가 아니다. 기업이라면 돈부터 벌어야 한다. 제일 중요한 목표가 이렇게 분명함에도 비즈니스를 나이브하게 대하는 이들이 천지에 넘친다. 학생은 말할 것도 없다. 애초에 비즈니스 마인드라는 게 없다 보니 뭘 배우든 써먹을 줄 모른다. 그것도 상품성 있게 만드는 건 더 모른다. 그래서 그 나이브한 관점을 고쳐주려고 계속 지적하는 거다.

그런 식으로 해서 돈 벌 수 있냐고. 너라면 네 것을 살 거냐고. 과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냐고. 돈에 미쳐서 이러는 게 아니라 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나라고 항상 돈 얘기부터 하는 거다. 부의 진짜 가치를 모르면 이런 게 불편하다. 자본가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비즈니스 마인드로 대하는 게. 자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돈 얘기를 피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잘 버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