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친구가 우리나라는 예술의 가치를 너무 낮게 본다는 말을 했다.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예술가들 소득이 너무 낮아서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그건 예술이란 분야의 산업 구조가 원래 승자 독식 구조라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 설명했다. 우리나라 문제가 아니라 모든 나라가 마찬가지라고. 그게 싫으면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인문이나 예체능 쪽 친구들은 유독 자기네 일이 저평가받는다고 오해하는데 자본주의는 냉정해서 가치보다 가격이 낮은 상태를 오래 내버려 두지 않는다. 장기간 가격이 안 오른다면 그건 대체로 가치도 그만큼 밖에 없는 거다. 낮게 평가받는 게 아니라 원래 그 가격인 셈이다.

무명 뮤지션 음악은 왜 돈이 될 수 없냐고 물을 필요 없다. 그 무명 뮤지션조차 대기업 브랜드 제품 좋아하지 듣보 중소기업 제품 잘 안 쓴다. TV 틀면 프리미어리그를 공짜로 볼 수 있는데 굳이 동네 조기축구를 볼 필욘 없지 않나. 모든 음악 다운로드 비용이 같은데 일류 뮤지션 놔두고 무명 뮤지션 음악 들을 이유는 또 뭔가.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콘텐츠 분야는 지독하게 ‘슈퍼스타 경제학’이 근간이 되는 산업이라 소득이 압정 구조일 수밖에 없다. 스타들이 싹쓸이하는 산업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어렵다. 모두의 시간은 한정돼 있어 그만큼 관심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걸 스타에게 안 쓰고 누구한테 쓸까? 심지어 소비 비용도 거의 같은데. 저 말했던 친구조차 어벤져스는 봐도 독립 영화는 안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