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우리 삶이 과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 결말은 모두 똑같다. 죽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모든 삶의 결론은 하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건 그 끝이 아니라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다.

게임의 엔딩이 중요하다면 치트를 쓰면 된다. 그러면 순식간에 보스를 깰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보면 게임이 전혀 재미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게임을 하는 목적은 엔딩을 보는 게 아니라 플레이하는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에 있다.

어떤 대회에 나가 1등을 했어도 삶은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축하 행사가 끝나고 난 다음 날엔 새로운 아침을 맞이해야 한다. ‘뭔가 이뤄야 행복할 거야, 이걸 마치면 자유로워질 수 있어, 이게 끝나야 다음으로 넘어가.’ 다들 마일스톤의 개념으로 시간을 다룬다.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살라고 하지 않았다. 뭔가를 하다가도 언제든지 정리할 수 있고, 결론이 안 났다고 그게 허무함을 의미하진 않는다. 나이 먹고 이룬 게 없다고 자책할 필요 없다. 그렇게 살아온 그 과정이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었으니까.

삶은 연속이지만 미분할 수 없다. 그저 점과 점을 무수히 이으며 계속 살아갈 뿐이다. 행복은 그래서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찾는 것이고.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걸 잃어도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이걸 쌓아온 그 과정 자체가 내 인생이었으니까. 이제 진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