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마지막에 남는 게 가장 소중하다
가지고 싶은 건 다들 비슷하다. 뭔가 다 다를 것 같지만, 대부분 내가 갖고 싶은 건 남도 원한다. 욕구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드러내 주지 않는다. 그저 필요한 것과 욕망 그 둘 사이를 보여줄 뿐이다. 반대 관점에서 자주 질문해 본다. 일테면 내가 절대 잃고 싶어 하지 않는 게 뭔지 생각해 보는 편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고 싶어 하는 가치 같은 건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 만약 같더라도 서로 다른 이유로 그걸 지키고 싶어 한다. 상대방과 나는 얼마나 친할까? 이런 질문에 고민해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만의 평가 기준을 하나 만들었다. 그 사람이 나와 헤어졌을 때 내가 얼마나 슬플지 상상해 보는 거다.
그걸 알면 상대와 나의 친밀도를 파악할 수 있다. 뭘 원하는지 알기보단 뭘 잃기 싫어하는지 알게 되면 자기가 진짜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알 수 있다. 대부분 반대로 생각하니 자신에게 진짜 소중한 걸 모른다. 욕망보단 상실에서 더 진실한 내면을 발견하기 쉽다. 물건도 사람도 마지막에 남는 게 가장 소중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