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싶은 건 다들 비슷하다. 뭔가 개성 넘치게 다를 것 같지만, 대부분 내가 갖고 싶은 건 남도 원한다. 욕구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드러내 주지 않는다. 그저 필요한 것과 욕망, 그 둘 사이를 보여줄 뿐이다.

반대 관점에서 자주 질문해 본다. 일테면 내가 절대 잃고 싶어 하지 않는 게 뭔지 생각해 보는 편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고 싶어 하는 가치 같은 거. 그건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 만약 같더라도 정말 다른 이유로 그걸 지키고 싶어 한다.

상대방과 나는 얼마나 친할까? 언젠가 이런 질문에 고민해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만의 평가 기준을 하나 만들었다. 그 사람이 죽거나 나와 헤어졌을 때 내가 얼마나 슬플지 상상해 보는 거다. 그걸 알면 상대와 나의 친밀도를 파악할 수 있다.

뭘 원하는지 알기보단 뭘 잃기 싫어하는지 알게 되면 자기가 진짜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알 수 있다. 대부분 반대로 생각하니 자신에게 진짜 소중한 걸 모른다. 욕망보단 상실에서 더 진실한 내면을 발견하기 쉽다. 물건도 사람도 마지막에 남는 게 가장 소중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