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청소를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가 샀던 물건 중 상당수는 몇 번도 제대로 쓴 적이 없다는 걸. 쓰지도 않을 물건을 사려고 돈을 벌고 그 돈을 벌려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뭔가 이상한 순환 구조란 생각이 들었다. 남은 삶은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며 살고 싶다.

불필요한 걸 소유한다는 건 돈을 떠나 인생 자체를 낭비하는 것이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생활에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물건이든 인간관계든. 소비 자체도 계속 줄이고 있다. 투자 소득이 라이프스타일 유지비보다 많을 때까지 줄일 계획이다. 투자만으로 먹고사는 게 목표다.

어떤 태도로 사는가가 곧 그 사람의 가치관이 된다. 뭐든 늘어나는 걸 통제하지 못하면 삶은 늘 과부하에 시달린다. 쓰레기통도 제때 비워야 쓰레기통이지 계속 쌓아만 두면 방 전체가 쓰레기통이다. 플러스보단 마이너스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이미 가진 것도 제대로 못 쓰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