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학자 에티엔 수리오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라비스망’을 꼽았다. 라비스망은 프랑스 말로 황홀을 뜻하는데 뭔가에 강탈당하다는 의미가 있다. 즉 어떤 것에 마음을 완전히 빼앗겨 몰입하는 능력, 이 라비스망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삶을 고양하는 최고의 방법이라 평가한 셈이다.

몰입이 이렇게 중요하다면 몰입할 수 있는 매개체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책, 영화, 운동 등 그 종류가 셀 수 없이 많지만, 어쨌든 누가 뭐라 해도 빠져들 수 있는 나만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걸 한 단어로 표현한 게 취미다. 좋은 취미가 없으면 몰입할 대상이 없어 라비스망의 능력을 키우기 어렵다.

덕후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뭐에 몰입할 수 있을지 직업 고르듯 찾고 있다. 그동안 독서, 영화 감상 등 정적인 간접 체험에서 그걸 찾았으나 제대로 몰입하진 못했다. 재밌긴 한데 막 빠져드는 수준은 아니다. 직업과 관련 있다 보니 약간 의무감에 하는 느낌도 있고. 이런 건 애매해서 탈락이다.

역시 육체파라 그런지 액티브한 활동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익스트림 스포츠나 요리 같이 몸 써서 할 만한 것에 도전할 계획이다. 가능하면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어 볼 만한 걸 하고 싶은데 아직 적당한 아이디어가 없다. 하여간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취미 하나 찾는 것도 이렇게 치열한 도전이 필요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