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아이디어가 괜찮은지 물어보는 메시지가 종종 온다. 그냥 물어보는 거면 상관없는데 비밀유지인지 뭔지 뭔가 복잡한 걸 요구하며 평가해 달란 경우가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바로 거절한다. 이런 건 절대 듣고 싶지 않다. 특별히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듣고 싶지 않거니와 무엇보다 난 아이디어 그 자체는 별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미 나한텐 최소 69가지 이상의 근사한 아이디어가 있다. 하지만 내가 그걸 실천하지 않는 이유는 그럴만한 이유가 없어서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해서 거기에 꼭 인생을 걸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만약 정말 끝내주는 아이디어라면 남한테 상의할 필요 없다. 그냥 바로 실행에 옮겨 돈 벌면 된다. 이게 될 만한 것인지 아닌지 회의감이 든다면 어차피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적어도 수백 명이 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걸 사업화에 성공하는 건 매우 소수에 불과하다. 우버는 뭔가 엄청난 아이디어로 성공한 기업인가? 그 당시에도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 도전하는 기업은 많았다. 최고의 기업이 된 회사 중 아이디어가 끝내줘서 성공한 곳이 있나? 사업에서 아이디어의 독창성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어떤 걸 성공시키는데 가장 필요한 건 얼마나 끝내주게 실행하는가이다. 전 지구인의 난제 비만 문제는 어떤가? 다이어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된다. 하지만 이거 하나를 못 지켜 그 난리다. 특별한 아이디어를 평범하게 실행하는 것보다 평범한 아이디어를 끝내주게 실행하는 게 훨씬 낫다. 아이디어는 그냥 떠벌려도 된다. 아무도 남의 아이디어에 자기 인생을 걸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