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상처받는 일의 연속이다. 일이든 인간관계든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은 넘치고 풀 수 없는 오해는 주기마다 꼭 생긴다. 모래성을 쌓다가 무너뜨리는 허무함도 크지만, 신념과도 같던 믿음과 신뢰가 작은 균열에 무너질 때면 상실감을 넘어 절망감마저 든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이 모든 게 부질없이 느껴져 어떤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 아무것도 기대되지 않는 일상, 특별한 날도 감흥 없이 지나가길 반복한다. 살아 있으니 그냥 사는 인생이 된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려고 오버 좀 했더니 결국 노를 부러 먹었다. 이런 일이야 늘 있는 거지만, 요즘 따라 더 크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이렇게 망치고 놓친 기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앞으로도 이런 멍청한 짓을 계속 반복할 걸 생각하니 왠지 숨이 턱 막힌다.

공원 벤치에 누워 위를 보니 하늘이 팽팽 돈다. 도는 건 하늘이 아니라 내 정신일 텐데 느끼는 건 그 반대다.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이 내 안에 있는 걸 알지만, 내 힘으론 그걸 깨울 수 없다.

가끔 나랑 똑같은 인간이 하나 더 있어서 나를 코치해 줬으면 좋겠다. 머리로는 다 알 것 같은데 늘 생각대로 실천하지 않는 게 문제다. 한 번씩 태풍이 지나갈 때면 모든 게 허무해진다. 일도 인간관계도. 그래도 모래성 쌓는 일을 반복할 거다. 그게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