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할 요량으로 프로젝트 가격을 5배 올려 부른 적이 있다. 클라이언트가 속으로 쌍욕 할 줄 알았는데 어이없게도 바로 승낙했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 역시 전문가를 쓰니 제값 한다는 식의 칭찬을 들었다. 그 후 이 업체는 다른 업체에 우리를 소개할 때 항상 본인들이 냈던 가격으로 안내한다.

자기 가치를 스스로 먼저 높게 불러야 시장도 그 가격이 적정한지 고민해 준다. 그것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내 몸값에 겸손한 인생은 평생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삶을 못 벗어난다.

이것 이상 받으면 안 된다는 심리적 저항선을 없애야 한다. 얼마 부를지 감이 안 오면 처음 생각했던 가격에 공 하나쯤 더 붙여서 기준을 잡으면 적절하다. 그다음엔 어떻게 하면 그 가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내 전문성과 시간은 공산품이 아닌데 박리다매하듯 세일즈 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부류는 대부분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망한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은 환경이 열악해 제값 받을 수 없다고 투덜거린다. 그런데 제대로 요구해 본 적은 있나? 제값 받고 싶으면 제값 받을 각오부터 해야 한다. 이런 것 없이 시장에 들어오면 바닥 청소나 하다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