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될 거야. 근데 그냥 해 봐.” 동료들이 뭐 좀 기획해 오면 자주 하는 말이다. 특히 연차가 짧은 친구들이면 더. 모든 일의 기본값은 안 되는 것이라는 걸 인지 시켜 준다. 잘 되면 특별한 것이니 감사할 일이고 안 되는 건 당연하니 실망할 필요 없다고.

신입은 잘하려고 해도 잘할 수 없다. 태어나기 전에 연습하고 나온 것도 아닌데 어떻게 처음부터 잘하겠나? 뭘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그런 친구들한테 성과를 강하게 요구하면 쉽게 위축된다. 그러다 몇 번 안 되면 도전 정신을 버리고 그 자리에 패배 의식을 심는다.

무조건 잘 될 거라고 동기부여를 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난 안 돼도 상관없으니 그냥 하는 것 자체의 의미를 두라는 쪽이다. 성과는 내가 책임질 테니 너는 그냥 하기만 하라고. 새로운 걸 배우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세는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