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를 위한 교과서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요식업의 진수를 그대로 보여준다. 꼭 요식업이 아니어도 모든 자영업자가 필수로 봐야 하는 프로그램이랄까. 백 대표가 이 프로에서 하는 일 중 가장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어떤 메뉴가 그 가게의 킬러 콘텐츠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그걸 뺀 나머지는 모조리 없앤다. 스티브 잡스가 병적으로 집착했던 ‘심플 스틱’의 요식업 경영 버전이라 보면 된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정말 전부 버린다. 그게 경쟁력의 시작임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어떤 게 팔리는 건 단 하나의 이유만 있으면 된다. 강력한 장점 하나면 충분한데 수많은 사업자가 그 하나를 밀어붙일 자신감이 없어 이것저것 잡다하게 건드린다. 하지만 그럴수록 컨셉은 지리멸렬해지고 매력은 사라진다. 고객의 구매 욕구 역치를 넘기는 한 방이 중요한 것이지 모든 걸 적당히 잘할 필요 없다.

꼭 요식업 경영이 아니어도 청소하는 태도만 봐도 백종원이 미니멀리스트인 건 쉽게 알 수 있다. 그의 성공은 이런 좋은 취향이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을 만큼 매력 있다. 하나에 집중하기 위해 나머지 모든 걸 포기하는 강한 결단력, 그 하나의 경쟁력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판단력, 이 모든 걸 끝까지 밀어붙이는 실천력까지. 이렇게 사업하면 실패하기가 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