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의 연재 기획, ‘벌거벗은 ‘임금’님’ 시리즈를 읽고 있다. 그런데 경향의 스탠스를 이해하지만, 어떤 논리로도 설득하기 어려운 지점이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존재한다.

간단히 말해 애초에 동일노동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는 것. 메시와 3부 리그 선수는 똑같이 경기해도 수백 배 차이 나는 연봉을 받는다. 같은 시간 경기장에서 뛰었는데 왜 이런 차이가 날까?

둘이 생산해 내는 부가가치가 차원이 다르기 때문. 메시는 전 세계인이 다 아는 슈퍼스타지만, 3부 리그 선수는 영원히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존재. 둘이 생산해 내는 가치가 차원이 다르다.

굳이 따지자면 ‘동일성과 동일임금’을 주장해 볼 순 있다. 성과가 같으면 같은 대접을 받는 구조. 오히려 이쪽이 더 합리적이지 않나? 사실 ‘동일노동 동일임금’ 개념은 공장같이 정확하게 정해진 루틴대로 일하는 구조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에 국한된 경우가 많다.

그 외에는 동일노동이라 주장할 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 하다못해 최저임금 받는 편의점 알바조차 실력 차이가 천양지차다. 내가 집 앞 편의점을 놔두고 50m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 가는 이유이기도 하고.

자본주의의 기본 동력인 인센티브 구조를 무시하고 잘 돌아가는 시스템을 본 적이 없다. 그러려면 어떤 한쪽이 반드시 희생하거나 막대한 자본이 후원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성이 안 된다. 지키기 어려운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장하기보단 ‘동일성과 동일임금’이 논리적으로 더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결과로 평가받는 것만큼 공정한 것도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