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싶다면 야생으로 나와라
홈런을 치고 싶다면 삼진을 각오해야 한다. 풀스윙하지 않으면 홈런을 칠 수 없다. 공을 그저 방망이에 맞추려고만 한다면 타율을 높일 순 있겠지만, 영원히 똑딱이 타자로 남을 뿐이다. 그거라도 잘하면 밥벌이는 하겠지만, 대부분 그조차도 못한다. 타율을 높이려고 의도적으로 그러는 게 아니라 정면 승부를 피하고 싶어 시원하게 못 휘두르는 거니까.
기업가 정신이나 도전 정신 같은 건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스스로 신념을 가지고 실천할 때 생기는 것이다. 평생 겁쟁이로 사는 건 어쩌면 운명같이 정해진 일인지 모르겠다. 애초에 홈런 타자와 똑딱이 타자가 정해져 있는 것처럼. 하지만 인생이 야구와 다른 건 홈런 타자와 똑딱이 타자로 나뉘는 게 힘의 차이가 아니라 의지의 차이란 점이다.
‘사업할 생각 꿈도 꾸지 마라. 주식에 투자하면 패가망신한다. 도박은 손도 대지 마라.’ 똑딱이 인생을 산 어른들의 한결같은 잔소리 패턴이다. 이런 말을 어릴 때부터 진절머리 나게 듣다 보면 한탕주의는 무조건 나쁜 것이고 인생은 늘 성실하고 착하게만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게 우리가 추구할만한 더 좋은 삶이라고 누구도 증명한 적 없다.
인생은 한방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다 패가망신할 것 같지만, 실제론 썩 그렇지 않다. 대부분 사업하며 잘 먹고 산다. 위험을 감수하는 그 과감한 성향이 뭐라도 시도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끄니까. 동물원에 살면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지만,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싶다면 야생으로 나와야 한다. 생존의 공포를 이겨내지 못하면 평생 우리 속에 갇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