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을 매기는 건 어려운 일이다. 높으면 안 팔릴 것 같고 그렇다고 낮으면 손해 보는 느낌이고. 그래서 항상 경쟁자들의 가격을 참고하게 된다. 사실 가격 책정은 이미 그 원리가 정해져 있다. 일테면 노동 시장에서 내 연봉은 어떻게 정해질까? 일단 대전제는 나는 받을 수 있으면 최대한 많이 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느 정도까지? 다른 사람으로 내가 대체되기 직전까지.

내 연봉이 6,000만 원이라 할 때, 7,000~8,000만 원까지 올려도 회사가 나를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지 않는다면 더 받을 수 있게 꾸준히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액수가 너무 커져 그 돈이면 다른 곳에서 나보다 더 좋은 인재를 스카우트해 올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잘리는 거다. 그러니까 그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 감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

대체할 수 없는 인재가 되란 말도 이런 의미다. 대체할 수 없게 뛰어난 인재가 되면 정말 무리한 요구를 해도 회사가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 협상력이 강하다. 그래서 특별한 인재들은 시장에서 가격이 높다. 물론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일정 수준 이상의 인력풀에선 입사 때 기본기가 비슷해 실력에서 당장 두각을 드러내기 어렵다. 더군다나 같은 시간 근무하고 있으면 차이를 내기 더 어렵고. 그래서 자기계발 시간을 확보하는데 집요해야 한다.

퇴근하고 온전히 자기계발 시간을 갖지 못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그 가치가 저하된다. 이젠 경력이 그렇게 특별한 요소가 아닌 시대다. 오랜 경력자보다 최신 기술을 막 배워 온 신입들이 훨씬 잘할 수 있다. 그러니 퇴근 시간 엄수에 집착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자기계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내게 자기계발 시간을 주지 않는 회사는 내 미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게 단물 다 빨아먹고 체력 떨어지고 퍼포먼스 안 나오면 바로 버리겠다는 의중이니 회사가 날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파악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