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 착한 식당, 착한 가슴. 철저히 개인의 가치 판단이 들어간 용어다. 착한 기업은 사회 봉헌이 많아야 착하고, 착한 식당은 가격이 싸야 착하다. 하지만 착한 가슴은 터질듯한 풍만함이 있어야 착하다. 뭔가 방향에 일관성은 없지만, 어쨌든 착하다는 말은 자기한테 좋은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이기적인 평가인가.

사회적 기업은 착한 기업일까? 삼성전자는 백혈병 노동자 문제가 있으니 악한 기업인가? 가격을 올리지 않는 가게는 착한 식당인가? 훌륭한 기업이 되려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걸 이루려면 돈을 잘 벌어야 한다. 착한 가격에 팔아선 그런 돈을 벌 수 없다. 착한 식당이 재료가 형편없지 않으려면 누군가는 노동을 희생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선 착한 가격이 나올 수 없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고 발전하려면 돈을 잘 벌어야 한다. 착한 방식으로 영업해선 그런 매출이 나올 수 없다. 교묘히 뒤통수치는 영업 방식이 아닌 이상. 모두가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훌륭한 기업이라고 말하면서 왜 적극적으로 이득을 취하는 기업을 나쁘다고 평가하나?

애플의 엄청난 영업 이익은 애플이 그만큼 영업을 잘한다는 의미지 그게 악하다는 게 아니다. 그렇게 영업 이익을 많이 남기고도 물건을 잘 팔 정도로 잘 만드는 거니까. 애플이 소비자에게 강매했나? 아니다. 우리가 그만한 가치를 부여한 거다. 그래서 애플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사회의 편익보다 자기 이익을 챙기는 게 ‘착한’이라면 그게 정말 선함인지 의문이다. 그저 내 밥값이 싸면 그 식당은 훌륭한 건가? 착한 식당의 터무니없는 가격에 무너져가는 주변 상권은 괜찮고? 최저 임금보다 저렴한 가격에 일하려는 노동자는 착한 노동자인가 나쁜 노동자인가? 누구한텐 착하고 누구한텐 악한 건가? 더는 이런 식의 너절한 가치 평가가 없었으면 한다. 기업과 식당은 착할 필요 없다. 그저 선한 개인만 있으면 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