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맡겨 놓고 일일이 검사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하지만 상대가 내 의도대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무턱대고 믿는 것도 어리석다. 실무자가 놓치고 있는 걸 잡아내는 건 관리자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내가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쓰는 방법은 사소한 거 하나만 체크하는 방식이다. 가령 프리랜서에게 작업 지시서를 줄 때 대충 읽을 것 같은 지점에 사소한 요구 조건을 하나 적어 놓는다. 대략 3/4 지점이 적당하다.

그리고 프로젝트 중간에 그 항목만 제대로 챙겨본다. 놓치기 쉽고 안 지켜도 될 만큼 사소한 그 항목을 제대로 해 놨으면 다른 것도 잘 했을 거라 믿고 놔둔다. 하지만 이 부분을 놓쳤다면 다른 부분도 직접 점검하는 식이다.

사소한 그 항목을 놓치지 않은 친구는 대부분 다른 것도 완벽한 반면 놓친 사람은 다른 항목도 어설프거나 안 했을 확률이 높다. 사실 그런 디테일을 꼼꼼히 챙기는 사람이 다른 걸 대충할 리 없지 않나. 하나만 봐도 나머진 저절로 알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