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택엔 기회비용이 따른다. 어떤 선택을 하든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것도 있다. 자기가 뭘 얻고 잃는진 직접 해보기 전엔 알 수 없다. “혹시 이번에 도전했다가 안 되면 어쩌죠?” 어쩌긴 뭘 어째. 그냥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난 최고의 기회는 늘 다음에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 이번 것 좀 놓쳤다고 크게 상심하지 않는다.

회사 1년 치 운영비를 확보할 대형 프로젝트 PT를 하루 앞두고 폐가 터졌다. 수주가 거의 확실한 프로젝트였는데 어처구니없게도 병실에서 보내게 됐다. 입원 첫날엔 왜 이렇게 운이 없나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온종일 누워있으니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일주일 입원하면서 생각해낸 게 머니맨이다.

만약 그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면 우리 회사가 더 잘 됐을까? 알고 보니 그 클라이언트가 정말 최악이라 해당 프로젝트를 맡은 에이전시가 매우 괴로웠다는 후문이 있다. 물론 인생에 놓칠 수 없는 기회란 것도 있다. 하지만 그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 없다. 그걸 놓침으로써 다른 좋은 기회가 어떻게 올지 모른다.

우리는 지금 연인을 다시 못 만날 인연으로 생각하지만, 헤어지고 나면 항상 더 좋은 사람이 찾아온다. 기회도 그런 것이다. 어떤 기회를 놓쳤다면 다음에 더 잘하겠다고 다짐하면 그만이다. ‘실전을 연습처럼, 연습을 실전처럼.’ 긴장하지 말고 평소대로 하란 의미이지만, 어떤 기회 그 자체에 너무 집착하지 말란 뜻도 있다.

인생에 마지막 기회는 없다. 더 좋은 기회는 항상 다음에 있다고 믿는 건 정말 좋은 마음가짐이다. 최고의 기회는 언제 오는가? 확실한 건 살아 있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는 아니란 사실이다. 비즈니스에서 좋은 기회나 인간관계에서 좋은 인연은 살다 보면 계속 더 있기 마련이다. 놓친 기회와 인연에 그리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