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바로 하거나 그냥 포기하거나
충분한 준비, 적당한 때, 언젠가 한 번. 표현으로만 존재하고 실제론 의미 없는 말이다. 사업하면서 결심한 게 하나 있다면 뭐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한 점이다. 바로 하거나 그냥 포기하거나. 바로 할 수 없는 것은 중요하지 않거나 내 역량을 벗어난 일이다. 그런 건 붙들고 있어 봐야 하지도 않고 정신 에너지만 갉아먹는다.
바로 시작 못 할 일은 빨리 포기하기로 했다. 정리한다는 말이 더 맞을 거다. 당장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산다는 건 성취의 범위를 제한하는 행위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 미룬다. 역량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할 수 없는 건 인정하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언젠가 해야 할 게 있다면 지금 시작해야 한다.
성을 짓고 싶다면 돈이 없어도 터를 찾고 하루에 돌멩이 한 개라도 모아야 한다. 단 하나라도 뭔가를 해야 한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 적당한 시기는 오지 않는다. 내가 시작한 순간이 최고의 타이밍이다. 언제 시작하든 준비는 늘 아쉽고 부족할 따름이다. 하루에 단 한 가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실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