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관련 선택에 있어 내 기준과 의견은 명확한 편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는 식의 뜬구름 잡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나도 그렇게 사는 거 아닌데 그런 말 할 자격도 없다. 난 항상 직업은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여기서 잘하는 일이란 자기 능력 중 가장 돈 잘 버는 일을 말한다. 문제는 이렇게 방향을 정해도 어릴 땐 자기 적성을 잘 모른다는 점이다.

뭘 해야 돈 벌 수 있고 자기가 뭘 잘할 수 있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다.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서다. 장사해본 적 없으면 본인에게 장사 재능이 있는 줄 모른다. 자기 시야에 들어오지 않으면 적성이 있는지 자체를 파악할 수 없다. 젊을수록 많은 시도와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는 건 이런 의미다. 이것저것 해보지 않으면 그런 게 있는지 모르고 본인한테 맞는 줄 모른다.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이걸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는지가 20대 이후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는 말에 얽매일 필요 없다. 어차피 어떤 일을 하든 인간은 쉽게 질리고 주어진 것에 만족 못 한다. 직업을 통한 행복은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있지 직업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적성을 찾고 그 일에 몰입하면 소명은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