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노력으로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눈을 가리고 정해진 시간 동안 다트를 던진다고 해보자. 동작이 빠르고 센스 있는 사람은 남보다 더 많이 예리하게 던질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중앙에 맞는다는 법은 없다. 이 게임이 웃기는 건 감각도 없고 그냥 아무렇게나 던진 사람이 제일 먼저 중앙에 꽂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단 한 번의 시도만으로 대박이 터질 수 있다. 억지스러운 비유 같지만, 큰 부자가 되는 확률 세계는 이런 구조다.
여기서 중요한 건 누가 됐든 성공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렇게 운으로 성공해 놓고 그게 운인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만의 성공 논리를 만들어 설파한다. “최대한 빠르게 많이 던지는 게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신께 기도를 오래 해서 단 한 번의 시도로 중앙에 꽂을 수 있었습니다. 기도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100이면 100가지 방법론이 나온다. 그것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한테만 적용되는 방법이다. 심지어 본인조차 재연 못 한다. 그 방법이 무엇이든 그건 운이 따랐기에 가능했던 것뿐이니까. 성공한 사람들이 쓴 자기계발서는 대체로 이런 식이다. 본인이라 가능했고 그마저도 운이 좋아 성공한 걸 따라 하면 누구나 가능한 성공 비결인 것처럼 포장한다. 참고할 순 있지만, 딱히 의미는 없다.
큰 부자가 되는 건 노력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이것만 깨달아도 각종 유언비어와 사기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노력으로 큰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도그마에서 빠져나오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다르게 볼 수 있다. 행복 요리에 돈은 적절하게 넣는 게 좋다. 자립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갖췄다면 돈에 너무 전전긍긍하며 살 필요 없다. 그런다고 더 버는 것도 아니고 그건 행복과 크게 상관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