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팁을 후하게 뿌리고 다니는 편이다. 돈이 남아돌아서 그런 건 아니고, 팁이야말로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 투자라서 그런다. 물론 여러 명 있을 때는 하지 않고 혼자 다닐 때 주로 한다. 팁 받는 대상과 일대일로 관계를 맺어야 하기에.

가령 정보원이 될 만한 사람들에게 미리 손을 써 놓으면 그들은 반드시 내가 쓴 것보다 훨씬 큰 보답을 한다. 사람은 돈을 떠나 자신의 가치를 먼저 알아보고 존중해 주는 이를 만나면 뭐든 보답하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모든 거래는 등가교환을 한다. 좋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먼저 비용을 내야 한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나보다 먼저 지갑을 열게 해선 안 된다. 작은 것 하나라도 주도권이 나한테 있어야 한다. 항상 내가 먼저 쓰고, 많이 쓰는 게 모든 관계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은 상대가 먼저 내게 잘해줘야 겨우 반응한다. 구도가 좋지 않다. 프리랜서로 실무 능력은 좋지만, 일이 별로 없는 친구들이 이렇다. 관계에서 구도가 좋지 않다. 연결고리가 돼 줄 만한 사람들에게 미리 밑밥을 뿌려 놓지 않는다. 영업을 배워 본 적이 없어서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건 돈이다. 아마추어는 팔지 않아도 되지만, 프로는 반드시 팔아야 한다. 팔아서 돈 버는 게 프로다. 그림을 잘 그리지만, 팔지 못한다면 프로가 아니다. 학교에선 그림으로만 평가하지만, 사회에선 파는 것으로 평가한다. 학생 때 평가와 사회 평가가 다른 이유다.

학교에선 영업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학생들은 실력의 범주에 실무 능력만 생각하지만, 사회에서 실력이란 영업 능력도 포함한다. 심지어 교수조차 연구비를 끌어올 줄 모르면 무능한 거다. 프로에게 좋은 상품을 만드는 건 기본이고, 진짜 실력의 승부처는 영업에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