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특성상 창업 아이템 관련 상담 문의를 자주 받는다. 이분들은 새로운 시작에 흥분해서 그런지 상담에 들어가면 대체로 참 분주하다. 본인 구상과 아이템 가치를 설명하느라 정신없다.

반응이 궁금해 상대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반론을 퍼부으면 대부분 발끈한다. 나를 설득하기 위해 정말 강한 어조로 본인 아이디어를 어필한다. 마치 당장 실행만 하면 곧 대박 날 것처럼.

그러면 한마디 해준다. “그렇게 확신하면 지금 당장 시작해도 되겠네요.” 이렇게 말하면 갑자기 그 강한 믿음은 어디로 가고 또다시 불안한 지점들을 토로한다. 주렁주렁.

엉뚱한 부분에 확신하니 감정이 시소 널뛰듯 튀는 거다. 자기 선택에 믿음을 가져야 하는데 이상하게 아이디어에 확신한다. 실행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선택이 하는 건데 말이다.

“저 말고 본인부터 설득하세요.” 중언부언 혼란에 빠진 상담자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코멘트다. 스스로 설득됐다면 사실 처음부터 물어볼 필요도 없는 질문이다. 내게 물었어야 할 건 ‘아이템’이 아니라 ‘어떻게’다.

“이걸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에는 내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할지 말지를 묻는 말에는 내가 할 말이 없다. 자기 입으로 좋다고 확신하는 주식조차 직접 사길 망설이는 트레이더 말을 더 들을 필요 있을까? 창업가는 트레이더지 컨설턴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