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봐야 한다. 다양한 문화생활을 통해 예술적 소양을 키우는 건 삶에 중요하다. 물론 전시회에 가는 게 돈이 되냐고 묻는다면 설명이 길어지지만, 실제로 돈이 되게 만들 수 있다. 그만한 그릇이 된다면.

창의성은 일상을 벗어난 경험에서 자극받는다. 건축이든 미술이든 많은 예술 작품을 보면 생활에서 얻을 수 없는 감흥과 영감을 받는다. 그런 체험이 쌓이면 안목이 길러지고, 여러 분야에 자신만의 통찰이 생긴다.

많이 보고 알려고 할수록 그것들이 내 일상으로 들어온다. 내가 20대 초반에 가장 많이 보던 책은 건축 관련 서적이었다. 더는 읽을 게 없어질 정도로 많이 읽었는데, 건축에 관심이 많다 보니 부동산 보는 안목도 특별해졌다.

일테면 땅값이 낮은 주택가 골목에 높은 건축비의 상가 건물이 지어지면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건물주가 직접 사용할 건물이라고 연상하는 식이다. 수익률을 맞출 수 없는 건물을 짓는 건 건축주 로망이 있어야 가능한 거니까.

유리창 브랜드만 봐도 건물의 디테일을 느끼고, 외관 스타일만 봐도 언제 지어진 건물인지 맞춘다. 이런 소양을 갖춘 자와 아닌 자가 부동산 보는 눈이 같은 수준일 순 없는 법이다.

미술 작품을 오래 보면 미술품 시장에 관심이 생긴다. 미술 작품의 가격이 형성되는 원리를 알면 재화의 가치를 어떻게 창조할 수 있는지 나만의 통찰이 생긴다. 자기 비즈니스에도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난 경영/경제 책에서 얻는 지식보다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의 고뇌와 선택에서 훨씬 많은 통찰을 얻는다. 마케팅 방법 같은 것도 문학 작품에서 영감 받을 때가 많다. “예술 작품을 아는 게 의미가 있나?” 이런 의문은 제대로 교양을 쌓아 본 적이 없어서 하는 소리다. 문화생활을 즐기는 건 돈이 된다. 심지어 투자 대비 효과가 이만한 것도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