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고 했다. 나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원하는 것도 쉽게 얻는 것 같다고. 그 친구는 모른다. 내가 새벽 2~3시에 퇴근하고도 아침 7시에 출근하는 인간이란 걸. 물 위에선 정신없이 헤엄치는 백조의 다리가 보이지 않는다.

모든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 좋은 차를 몰려면 높은 유지비를 감수해야 하는 것처럼 자기 맘대로 살려면 그걸 유지할 능력이 중요하다. 아주 탁월할 정도로. 자유에도 공짜는 없는 셈이다.

생활비 걱정할 사람들이 욜로 타령하는 건 자기 분수를 모르는 행동이다. 가치관 문제가 아니다. 생존의 문제지. 몸 한 번만 아파도 삶의 모든 게 무너져버릴 형편에 아무 대비 없이 사는 게 현명한 선택인가?

삶은 공평하지 않다. 난 어떤 두 사람의 능력이 비슷해도 가정 형편에 따라 전혀 다른 조언을 하기도 한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에겐 최대한 안정적인 진로를, 몇 번 망해도 부모가 커버 가능한 학생에겐 기업가 정신과 도전 의식을 고취해 준다.

인생은 실전이다. 누울 자릴 보고 다릴 뻗어야 한다. 자신이 감당조차 못 할 삶을 마치 가벼운 일탈 수준으로 여겨선 안 된다. 집안도 안 좋고 능력도 없는 친구들이 욜로 추구하다 취업 시기 놓치면 바로 빈민행 열차 타는 거다.

자유로운 삶은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의 특권이다. 선택의 자유는 책임질 수 있는 능력만큼 넓어진다. 어떻게 살든 본인 선택이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인지 자기 주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불편하지만 이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