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을 읽는다.’ 숨겨진 의미와 의도를 파악하는 걸 뜻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보통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은 곳에 더 가치 있는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간을 잘 읽는 사람은 통찰력이 뛰어나지만, 행간을 못 읽는 사람은 의미 없는 헛소리만 반복하기 일쑤다. 잘못돼도 왜 잘못됐는지 모른다.

행간을 읽으려면 섬세함이 중요하다. 상대의 말투, 호흡, 표정, 몸짓 등 사소한 변화도 예민하게 잡아내 맥락을 읽어야 한다. 그러면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원하는 게 뭔지, 무엇을 걱정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걸 바탕으로 대화하고 협상하면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이 능력이 고도화되면 독심술에 가까워진다.

현미경과 망원경 둘 다 필요하다. 동작의 변화나 표정, 손짓 등은 현미경으로 보듯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대화의 흐름이나 의도는 멀리서 조망하면서도 가까이서 보듯 두 면을 모두 봐야 한다. 집중해서 관찰하는 사람은 상대의 액세서리 하나에서도 취향과 일상을 읽어 내지만, 생각 없이 흘려보내는 사람은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들은 문맥을 파악 못 한다. 그래서 늘 저자의 의도를 오해하고 엉뚱한 소리 한다. 행간을 잘 읽는 사람은 저자의 머릿속에서 글을 내려다본다. 저자의 의도를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저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파고들어 자신만의 통찰을 끌어낸다. 이 둘은 같은 걸 봐도 전혀 다른 걸 얻어가는 셈이다.